내일부터 하노이로 출근하세요.

"내일부터 하노이로 출근하세요.

비행기티켓은 따로 안줄거에요. 방도 알아서 구하세요."



2018년 08월 어느 날. 


실제로 내가 에디터 우디에게 한말이다. 2018년 06월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재정비하기로 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영어공부도 더 하고 디지털노마드(말은 거창한데 사실상 백수)도 함께 실현해보기로 하자.라고 말이다. 사실, 우리는 한차례 있었던 디지털노마드 삶을 실패했다. 돈을 벌기보다는 쓰기에 바뻣고 친구들과 놀기 바뻣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는 아직 젊은 20대니까.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번 실험해보기로 했다. 디지털노마드(그냥 백수)를 실현할 수 없는 건지. 아니, 디지털노마드라기보다 조금 여유롭게 쉬면서 이곳저곳에서 우리 일을 할 수 없는 건지.


이민 수준에 짐을 싣고 우리는 날아갔다.


2018년 09월.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 우리는 말이 나온김에 비행기티켓부터 예약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에서 하려고 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에 예산이 필요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는 예약하지 않고, 현지에서 부동산을 통해서 찾아보기로 했다. 물론, 이게 잘한 짓이었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겠지..


이제 이런 풍경마저도 일상이다.


우리는 도착하고 나서 고민에 빠졌다. 숙식 문제부터 앞으로 어떤 방향에 콘텐츠를 제작해야 될지.
사전에 많은 회의를 하기는 했지만 막상 와서 부딪히는 건 역시 달랐다. 이전에 유럽도 그랬으면서, 사람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우리는 카페에 있고, 분위기 있는 술집에서 맥주 한 잔과 컴퓨터로 사치를 떨고 있다.
도착하고 7일 동안 술거리와 호텔만 지나다니면서 놀기만 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취하는 날에 연속.


"큰일이다. 이러다 우리 그냥 망하겠어."


큰 회의감도 들었다. 에디터 우디와 긴급하게 회의하여 나온 결론.


"빨리 사무실을 구하자"


낯선곳 에서 시작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우리가 선택한 길이다. 그리고, 디지털노마드 삶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에 대해서 실제로 더 겪어보고 싶었다.  

낯선 풍경.낯선 근무환경.낯선 사람들 모든 게 낯설기만 느껴지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겠지만, 하루하루가 기대되기도 한다.


내일은 어떤 일이 또 일어날까.